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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V.O.S 맴버로 6남매 자녀를 둔 가수 박지헌씨는 “지금 한국사회는 좋은 가정에 대한 롤모델이 없다”며 “학교가 경쟁만 앞세우면서 정작 가정 가족의 중요성은 매몰되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긴 시간 수학과 과학을 배우는 것처럼 좋은 엄마, 아빠만 듣고 살아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학교 교육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짚었다.
일터 현장에서는 기업 문화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민정 한국페링제약 사장은 글로벌 제약 및 의료기기 업계에서 ‘여성으로’ 일하고, 기업 대표까지 오른 지난 20년간 세월을 돌이켜봤을 때 일과 양육이 동행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제도와 문화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입양이나 출산 등 아이를 가지게 됨으로써 필요한 휴직과 함께 휴직 기간 동안 직원들이 근무하면서 받았던 급여를 완전히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2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현재 10%의 직원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베네핏을 받았고, 남성 직원이 오히려 적극 사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출퇴근이 자유로운 유연 근무제를 강조했다. 갑작스럽게 아이를 돌봐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몇 시간 단위로 짧게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변해야 하고, 일하는 직원들이 일을 하면서 출산이나 육아를 해도 불이익이 있지 않다는 심리적인 편안함을 느끼도록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진미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가족은 늘 사회에 양보만 해왔고, 직장에 가정의 일을 요구하는 것 조차도 옳지 못한 일로 여겨졌다“며 ”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서 이런 문화를 바꾸자“고 피력했다. 이어 ”특히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지 못하면 ‘그림의 떡’ 같은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