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국정원이 컨설팅을 거부한 정부 기관 중 선관위에만 점검을 밀어붙여 선거 투·개표 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결과 발표를 하고, 이후 국정원의 점검 툴(도구)로 추정되는 파일 흔적들을 내부 시스템에 남기면서 결국 선관위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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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이어 “국정원의 보안 컨설팅 종료 후 시스템에 의문의 툴이 2개 남아 선관위가 자체 인지해 삭제했다”면서 “이후 총 4개 시스템에 15개의 점검 도구, 즉 해킹툴로 의심되는 파일들이 추가로 확인돼 삭제 조치했다. 지금도 선관위는 여러 시스템을 조사하고 있어서 얼마나 더 많은 파일이 발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선관위와 국정원이 합의에 따라 남은 파일을 삭제했다는 해명과는 달리, 두 개의 시스템에서 처음부터 점검 도구 목록 자체에 없었던 파일들까지 발견된 점”이라며 “국정원이 선관위 시스템의 모든 설계와 취약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안 컨설팅의 의도가 무엇인지, 왜 목록에 없는 의문의 파일들을 침투시키고 남겼는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해킹의 흔적을 남겨뒀다는 것은 전문 용어로 ‘웅덩이 전법’이라고 한다. 웅덩이를 파놓고 그 안에 여러 가지 해킹툴을 심어 넣는 방식”이라며 “그런 것들이 실재하면 대단히 중차대한 문제로, 다음 주 (정보위) 국정감사를 통해 대안 명명백백히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는 국정원이 선관위에 대한 보안 컨설팅을 빌미 삼아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선거와 정치에 개입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관위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민주주의 파괴 시도이자 반헌법 행태로 규정한다”면서 “국정원의 선관위 흔들기는 정권 야욕에 복무하면서 국내 정보수집 기능의 부활을 꿈꾸며 다시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까지 국정감사 기간 중 확인된 여러 의혹과 문제점들을 종합국정감사에서 재차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이번 사안에 깊숙이 개입했고 석연치 않은 과정과 말끔하지 못한 일 뒤처리로 더 큰 의혹을 남겼다. 국감 이후에라도 다른 수단을 통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