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지난달 25일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한 지 한 달여만에 국수본부장 공석 사태는 일단락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법무부 등 권력기관 요직에 검찰 출신 인사를 연이어 발탁하는 분위기에 차기 국수본부장 인선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남구준 초대 본부장에 이어 경찰 내부 발탁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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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권자인 윤 청장은 이날 경찰청에서 신임 본부장 임명 발표를 통해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며 “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인사검증은 대통령실과 법무부 인사관리정보단 등 책임이지만, 경찰청은 우 신임 본부장이 승진을 이어 오면서 이미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도 경찰 내부 발탁의 주된 요소로 꼽힌다. 윤 청장은 우 신임 본부장의 인사검증과 관련, “경무관, 치안감,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이미 검증된 인물”이라며 “개인은 물론 가족이나 자녀, 기타 여러 문제에 있어 자기관리가 돼 있는 등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수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은 물론 3만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을 지휘한다. 계급은 치안정감으로 치안총감(경찰청장)보다 1계급 낮지만, 경찰수사와 관련해서는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
서울 출신인 우 신임 본부장은 경찰 조직에 약 24년간 몸담아 오면서 일선 수사부서 경험을 두루 거친 ‘수사통’으로 분류된다. 경찰 주요 고위간부가 경찰대 출신인 가운데 우 신임 본부장이 비(非)경찰대 출신인 것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한 우 신임 본부장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찰청 국사수사본부 형사국장,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경찰 입직 전에는 행정안전부의 전신인 총무처에서 1년, 국정원에서 3년 2개월 근무했다.
특히 경찰 내부에서 수사 경험은 물론 리더십과 포용력을 갖춘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던 2018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지휘했으며, 서울경찰청 차장이던 2020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다.
우 신임 본부장은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경찰수사에 대한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3만5000여명의 수사 경찰과 함께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청은 신임 본부장을 중심으로 수사경찰의 혁신에 매진함으로써 경찰수사의 전문성과 공정성,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윤 청장은 “앞으로 우 신임 본부장은 서민 금융범죄와 건설현장의 폭력행위를 엄단하고, 여성·아동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뛰어난 지휘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