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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성추행 피해자 "어떤 말도 마"..이근은 '가세연 LOSERS' 고소

박지혜 기자I 2020.10.14 14:49: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브 스타 이근 예비역 대위가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피해자가 “거짓 발언을 중단하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근 대위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하서정 변호사(홈즈 법률사무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근이 실체적 진실로 확정된 법원의 판결을 근거 없이 부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 및 법률적 판단을 왜곡해 허위사실을 발표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이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터넷상에서는 피해자에 대해 누리꾼들의 추측성 발언이나 유언비어 유포, 명예훼손 및 모욕의 2차 가해가 무수히 많이 행해지고 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근에게 이 사건과 관련해 잘못을 감추는 발언을 중지하고 어떠한 언급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하 변호사는 “피해자나 위 사건에 관한 추측성 발언이나 유언비어, 명예훼손이나 모욕성 발언이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유튜브, 포털 사이트, SNS 상에 게시되는 경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사건 유포 경위에 대해선 “피해자는 이 사건이 어떤 경위로 알려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언론 등에 제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누군가 알게 될까 두렵고 이를 숨기고 싶은 마음에 어떤 손해배상도 요구하지 않았고 피해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며 “그저 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근이 확전 판결 이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며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것을 봤다”며 “추행 및 길었던 재판 과정 중에서 받은 고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며 호소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더이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이근을 비롯한 누구도 이 사건과 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명예훼손, 모욕성 발언 등의 2차 가해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근 대위가 자신의 과거 성추행 혐의가 알려져 세간이 떠들썩한 지난 13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CHEERS”(건배)라며 올린 사진
앞서 이근 대위는 전날 오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은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판결문에 나온 증인 1명은 여성의 남자친구이며 당시 직접 (성추행을) 목격하지 못했다”면서 “또한 당시 폐쇄회로(CC)TV 3대가 있었으며 내가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법정진술을 한 증인은 2명이다. 또 이근 대위가 말한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판결문에는 “피해자는 수사기관 이래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하여 ‘판시 일시·장소에서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던 피고인(이근 대위)과 우연히 마주쳤는데, 피고인이 피해자의 왼쪽 옆으로 지나가면서 갑자기 손으로 피해자의 허리에서부터 타고 내려와 피해자의 오른쪽 엉덩이를 움켜잡았고, 이에 그 상태에서 곧바로 피해자의 손으로 피곤인의 위 손을 낚아챈 다음 피고인에게 ‘뭐 하는 짓이냐’라고 따졌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또 “달리 위 진술이 허위라고 의심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을 찾을 수 없는 점, 피고인으로부터 위와 같이 추행을 당하게 된 경위 및 당시의 정황에 관한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우며 해당 사실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 적시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정황까지도 언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증거들과도 모순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하면, 피해자의 위 진술은 그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다른 증거들’은 증거로 제출된 CCTV 영상 CD 포함이다.

이근 대위는 이번 논란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스스로 양심에 비춰 더없이 억울한 심정이며 인정할 수 없고 아쉽고 끔찍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명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고 있다”며 “절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도 이 모든 것이 내가 누리는 것들에 대한 주어진 책임이라 생각하고 더 경청하고 최선을 다해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근 성추행’이 올라오는 가운데에서도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을 올리는 등 SNS 활동을 이어갔다.

사진=이근 대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한편, 이근 대위는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김용호 씨를 이날 고소했다. 그는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김 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 대위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고소장을 공개하며 “TO: 가세연 LOSERS(패배자) 허위 사실 유포한 자, 개인 정보 유출자 등 모든 분에게 고소장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과 ‘연예부장’을 통해 이근 대위의 폭행, UN 가짜 경력 의혹 등을 폭로하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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