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7대 시장 상반기 車 판매 5.6%↓…한국·일본차 ‘선방’

이소현 기자I 2019.08.08 14:30:05

주요 7개 시장 상반기 승용차 판매 3117만대
중국 11.0%, 인도 10.3% 두자릿수 감소
한국계·일본계 ''선방''…일본차, 중국 판매 9%↑

2019년 상반기 브랜드 국적별 승용차 판매 증감률(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 해외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만대가량 줄었다. 특히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시장의 승용차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한국계 브랜드(현대·기아차)는 SUV 중심 라인업 재편 등으로 선전했으며, 일본계 브랜드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여 선방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8일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를 담은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미국·EU·중국·인도·멕시코·브라질·러시아 등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3303만대) 대비 5.6% 감소한 3117만대에 그쳤다.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으며,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11.0%, 10.3%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선진시장인 미국(1.9%) EU(3.1%)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반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 시장에서만 소비자 구매력 증대로 유일하게 11.3% 증가했다.

브랜드 국적별로는 미국계와 유럽계가 각각 6.0%, 4.1% 감소하며 감소폭이 비교적 높았으며, 한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3.1%, 1.5%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유럽계 브랜드는 브라질 시장에서 15.7%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소폭 감소하는 등 선방했으나, 중국(10.0%)과 인도(15.8%)에서 두자릿수로 급감하며 전체적으로는 4.1% 감소했다.

일본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유일하게 9.2%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내었으며, 전체적으로는 1.5%로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미국계는 GM의 선제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중국(23.5%), EU(7.6%), 인도(24.8%) 등에서 많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6.0% 감소했다.

중국계는 판매감소가 1년여간 지속하면서 중국업체들은 중국시장 수요 감소율(11.0%)을 훨씬 웃도는 16.9% 감소했다.

한국계 브랜드는 중국시장을 제외하고 미국(3.1%)·브라질(8.2%)·러시아(0.9%) 등에서 증가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나, 중국시장에서의 부진(14.7%)으로 전체적으로 3.1% 감소했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사진=현대차)
미국에서는 SUV 신차출시 전략이 주효하면서 한국계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EU 시장에서는 소형 SUV 등의 판매호조로 0.6% 소폭 감소한 전년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인도에서는 소형 SUV ‘베뉴’ 신차효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5.6% 감소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한국계 브랜드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감소폭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UV 신차확대, 환율안정, 판촉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로 전환된 것은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선진업체 대비 판매 규모, R&D 투자액, 출시 모델 수 등에서 아직은 열세인 상황인 점을 지적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우리 업계는 중국시장 실적 악화, 미·중 무역마찰에 더해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하반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증가와 불투명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협력, R&D 투자 확대 등 기업 측면의 노력을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화관법 등 환경, 안전, 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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