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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로 분석한 '임신서기석' 이두 활용 1세기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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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17.01.24 14:54:40

경주박물관 '임신서기석 문체와 연대의 재고찰' 논고
'임신서기석' 제작년도 552년 주장
기존 7세기 이두 활용설 1세기 앞당겨

보물 제1411호 ‘임신서기석’(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는 이두가 6세기부터 널리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24일 국립경주박물관이 발간한 ‘신라문물연구’9 집에 실린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임신서기석의 문체와 연대의 재고찰’이란 논고를 통해 ‘임신년’이 552년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 중인 보물 제1411호 ‘임신서기석’의 연대를 놓고 이두의 활용 연도를 추정해왔다. ‘임신서기석’은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이 비석에는 신라 시대 젊은이 두 사람이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충성을 바칠 것과 유교경전을 3년 안에 습득할 것을 스스로 맹서했다는 내용이 74개의 한자로 새겨져 있다.

‘임신서기석’은 한자를 중국어가 아닌 우리말 어순에 따라 적은 점이 특징. 따라서 제작 연도를 두고 이두 연구의 논쟁이 되어 왔다. 학계에서는 ‘임신서기석’에 기록된 ‘임신년’을 두고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552년설, 612년설, 732년설이 대립해왔다.

이 학예연구사는 비석에 새겨진 ‘하늘에 맹세한다. 지금으로부터 3년 이후에 충도를 지키고 허물이 없기를 맹세한다’(天前誓今自三年以後忠道執持過失无誓)는 문장에서 ‘맹서할 서’(誓)자가 앞쪽과 뒤쪽에 두 번 나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학예사는 “보통의 중국 문장이라면 동사를 반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두 번째 서(誓)는 불필요하다”며 “이러한 문체는 신라에서 6세기 초중반에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금석학적으로도 뒷받침된다. 503년 만들어진 국보 제264호 포항 냉수리 신라비에도 한 문장에서 가르칠 교(敎) 자가 두 번 나오고,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561년 목간에도 아뢸 백(白)이 중복해서 등장한다. 그러나 591년 유물인 ‘남산신성비’와 804년 제작한 ‘선림원종’에는 한 문장에서 서(誓)자가 한 번만 쓰였다.

이 학예연구사는 “서술어 반복 문체가 쓰이는 시기를 보면 ‘임신서기석’의 임신년은 다수설인 612년보다 552년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임신서기석은 이두자료로서도 국어학에서 중요했고 이번 논고를 통해 이두 발전 연구의 기준 연대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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