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독일 본사 임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배출가스 조사 사건을 수사중인 세계 여러나라 중 독일 본사 임원이 검찰에 직접 출석해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폴스바겐 독일 본사의 배출가스 인증 담당 임원 S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독일 본사가 한국에 수출된 폭스바겐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어볼 계획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가 독일 본사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분석해 독일 본사가 배출가스 조작에 능동적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AVK 배출가스 인증담당 이사 윤모(52)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박동훈(64) 전 폭스바겐 판매부문 사장을 소환 조사하고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영장 청구가 기각됐다.
검찰은 아울러 요하네스 타머(61) AVK 총괄대표 및 토마스 쿨(51) 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소환해 조사하고 현재 사법처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폭스바겐 수사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지만 본사 임직원이 독일 영토 밖에서 조사받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독일 본사의 역할에 대해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