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여야 지도부 등 국회의원 160여명을 초청해 ‘제20대 국회의원 환영리셉션’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추미애 더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 의장 등 여야 지도부를 포함한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상공인으로는 박용만 대한·서울상의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등 72개 지역상의 회장단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2004년부터 경제계가 주관해 온 국회의원 환영 리셉션은 이번이 4번째다. 2004년(17대 국회)은 140여명, 2008년(18대)에는 80여명, 2012년(19대)에는 14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고도성장의 기적을 써 내려온 한국경제는 성숙한 선진경제의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며 “가보지 않은 낯설고 험한 길이지만 국회와 경제계가 때로는 서로 나침반이 되어 보다 많은 발전을 이루도록 협력해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계가 법보다 높은 수준의 규범을 세우고 솔선해 나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성숙한 사회를 향한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영상은 “미국의 민간싱크탱크 랜드(Rand) 연구소는 한국의 정치사를 기적의 민주주의(Miraculous Democracy)라 평했다”며 대한민국 국회는 정치자금법으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국익을 위한 일에 앞장서 주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어 “경제규모 세계 11위 선진국 문턱에 한국경제가 올랐지만 제조업 공동화, 저출산고령화, 저성장 등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거센 역풍 앞에 방향키를 바로잡고 돛을 펼쳐 ‘아시아 호랑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을 역설했다. ‘아시아 호랑이(Asian Tigers)’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고도성장을 달성했던 아시아의 네 나라인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을 지칭하던 과거 단어다.
영상은 새 국회에 대한 기대도 담아냈다. 한 소상인은 “손님이 하루에 10명도 안됩니다. 20대 국회만 믿습니다”고 말했다. 20대 취업준비생은 “알바해 가면서 스펙 쌓았는데 일자리 없어 막막해요”라고 호소했다. 30대 주부는 “한표 한표 우리가 드린 표로 당선되신 거잖아요. 잊지 마시고 우리를 대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20대 국회 출범을 계기로 백년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계해 달라고 얘기했다.
50대 중소기업 CEO는 “생각도 못해 본 아이디어가 수만개씩 쏟아지는데 허락한 것만 하라니까.. 참 답답하다”며 정해진 것만 해야하는 포지티브 규제시스템을 바꿔달라고 에둘러 건의했다. 한 청년사업가는 “막상 창업해보니 판로, 자금문제 등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 벤처 창업자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지도록 힘을 달라”고 말했다.
이날 상공인들은 참석한 국회의원들에게 투표인장을 수놓은 손수건을 선물했다. 손수건 상자 바닥에는 아로새긴 메모로 “투표를 통한 권리행사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토대다. 수천만 국민의 표로 선출된 의원님들은 한분 한분 강력한 힘과 함께 숭고하고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불철주야 의정활동에 힘쓰는 의원님들의 땀을 닦아드리고 싶다. 항상 응원한다”는 투표인장 자수 의미를 담았다.
행사에 참석한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20대 국회는 정·재계가 힘을 모아 경제 살리는 국회, 일자리 창출하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혔다.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은 “국회에 비판의 시선을 보내기 보다는 오늘 같은 자리처럼 격려와 응원을 듬뿍 보내는 것이 한국경제에 도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정부-국회-경제계간 소통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김종인 더민주 전(前) 비대위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데 이어 오는 9월말 이후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추미애 더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상공인들간 소통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