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式 미래먹거리 찾기.. 삼성전자 '인사이트 발굴단' 출격

김혜미 기자I 2016.07.18 16:52:07

무선사업부 직원들, 해외 돌며 신사업 아이디어 구상
인사이트 발굴단, 8월부터 12월까지 시기별 활동
"성과 없어도 책임 묻지 않겠다"..지속추진이 관건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해외에서 직접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인사이트 발굴단’이 내달 본격 활동에 나선다. 삼성전자(005930)의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문인 무선사업부에서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기기, 모바일 페이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에 따른 ‘스타트업(Start Up) 삼성 컬처혁신’이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오는 8월 활동을 목표로 이번 주 인사이트 발굴단 최종 2차 선발에 들어간다. 1차 심사는 이달 초 마무리됐으며, 사내 집단지성 ‘모자이크(MOSAIC)’ 내 아이디어 마켓에서 추천이 많은 아이디어와 분야별 임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로 이뤄졌다.

2차 평가결과가 이달 내로 발표되면 최종 선발팀은 8월부터 활동을 본격 시작하게 된다. 1차 평가에서는 10개 팀이 선발됐으며 2차 평가에서는 최종 2~3개 팀이 선발될 예정이다. 팀은 상품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등 3개직군 이상의 4~5명으로 구성됐다. 비용은 해외출장 기준에 맞춰 산정되지만, 별도 활동비도 함께 지급된다.

인사이트 발굴단 추진 일정
인사이트 발굴단은 무선사업부에서 직원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자극을 주기 위해 처음 추진하는 것으로, 해외에 나가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발굴해오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업무라는 부담을 줄이고 임직원들이 자유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발굴한 것이 없다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첫번째 인사이트 발굴단에 포함될 아이디어는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기기, 모바일 페이, 가상현실(VR) 등 최근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모자이크에 제시된 아이디어 가운데서는 ‘바터 트립(barter trip); 물물교환으로 찾는 삼성의 가치’와 ‘패밀리 트립(Family Trip);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기기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을까’, ‘페이(Pay)로 스웨덴에서 삼시세끼 해결하기’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터 트립’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 삼성전자 제품들의 가격이 아닌 진정한 ‘가치’를 찾는 여정을 말한다. 미국 뉴욕과 보스턴, 워싱턴에서 10일간 물물교환을 통해 실제 소비자들이 평가하는 삼성 제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앞으로 삼성전자가 주력해야 할 곳을 찾아본다는 것이다.

‘패밀리 트립’은 가구와 IoT, 패션과 웨어러블, 자동차와 IoT·웨어러블의 결합 등을 탐구해 소비자들도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분야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주된 내용을 담고 있다. ‘페이로 살아남기’는 화폐가 없는 나라 스웨덴에서 삼성페이 만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인사이트 발굴단과 관련해 내부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을 나타내고 있다. 무선사업부 소속 한 직원은 “말 그대로라면 직원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기회”라면서도 “하지만 앞서 공지된대로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경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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