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6.98%(144만6036주)에서 14.61%(302만4881주) 확보를 목표로 한다. 기존 공개매수가(66만원) 기준 투입 자금은 최대 1조 9964억원이었지만 공개매수가격이 상향 조정되면서 투입 자금은 2조 2686억원으로 2600억원 이상 늘어나게 됐다.
여기에 MBK파트너스가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투입할 자금을 더하면 총 투입 자금은 3조 716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영풍 측의 지분은 16.57%로, MBK파트너스는 16.57%+1주가 되는 구조다.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목표치인 14.61%를 채우고, 공개매수가격과 같은 가격에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1조 4475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MBK파트너스는 자체 펀드에서 약 5000억원을 조달하고, NH투자증권으로부터 약 1조 5000억원, 영풍으로부터 2713억원을 빌려 공개매수 재원으로 활용한다. MBK파트너스가 최대 80억달러(약 10조 6000억원)를 목표로 조성 중인 6호 바이아웃 펀드에 8조원 이상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추가 프리미엄을 붙이면서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74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내려 7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 첫날인 13일 58만6718주에 달하던 거래량이 이날 38만1162주에 그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개매수가 상향 조정에도 장내 거래량이 크게 뛰지 않은 만큼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은 오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MBK파트너스 측과 함께 한 기자간담회 이후 영풍이 단독으로 소통하는 첫 번째 자리다. 영풍은 전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노진수 전 대표이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