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회장은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그룹 지주회사인 ㈜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구광모 체제 조기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이 취임 5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구본무 선대회장이 발탁했던 부회장급 전문 경영인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권 부회장까지 그룹을 떠나면서 실질적인 ‘구광모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임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비롯해 자동차전지 개발센터장 최승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선임 18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선임 1명을 포함한 총 24명의 2024년 임원 승진안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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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며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여러 경영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온 권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물러났다. 회사 측은 LG에너지솔루션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권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었던 이방수 사장(CRO)과 김명환 사장(CPO)도 용퇴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젊은 리더인 김동명 사장 체제로 변신을 꾀했다.
실제 최근 배터리 업계는 새 변곡점을 맞이했다. 전세계의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고 전기차 가격 인하로 거세지는 중국의 저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
권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중요한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임 대표이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 30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밑거름 삼아 더 큰 도약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을 새롭게 이끌 김동명 신임 대표이사는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확보하고 있는 전문가다. 2014년 Mobile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는 등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사업부문을 고루 거쳤다. 연구개발 경력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 향상은 물론 위기 상황 속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젊은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신임 CEO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모든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의 성공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진정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인사 후 오는 24일 예정된 LG그룹 인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기존 부회장 3인 체제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서다. 현재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이 부회장 승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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