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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일본 여행이 풀리길 바랐던 직장인 김모(34)씨도 마찬가지다. 1년간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그는 이후에도 1년에 최소 한 번씩은 일본을 찾았지만 코로나19 동안엔 일본을 가지 못해 답답했다고 했다. 그런 그도 코로나 3차 접종을 앞두고는 고민이 많았다. 2차 접종 때 피로감과 근육통을 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17일 “PCR 검사도 고려해 봤지만 출국을 앞두고 양성이 나올까 봐 백신 3차 접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회 연결망 서비스(SNS)와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도 “일본 여행을 가려고 3차 접종을 했다”는 식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안 맞고 버텼는데 씁쓸하다”, “PCR 검사를 하면 비용도 부담이지만, 혹시나 양성이 나올까 봐 백신을 맞았다”, “일본 가려고 3차 맞았다가 생고생 했다”, “1,2차까지 부작용이 좀 있어서 버티다가 여행 가려고 1년 만에 3차 맞은 지 1주일쯤 됐다”고 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3차 접종 간격이 어떻게 되나”, “3차 맞고 몸이 안 좋은 분 계시냐”와 같은 글도 올라왔다.
이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이가 나오는 등 부작용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백신 포비아(공포) 현상’이 일어났던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실제 백신 예방 접종률은 1,2차보다 3차가 확연히 낮다. 17일 기준 1차 접종률과 2차 접종률은 각각 87.9%(4511만 명)와 87.1%(4468만 명)에 달하지만, 3차 접종률은 65.5%(3362만 명)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3차 백신 예방 접종률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 석달 전인 지난 7월 19일 기준 3차 접종률 65.1%(3341만 명)와 비교하면 0.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에 일본 여행을 당분간 관망하거나 동남아시아 등지로 알아보겠다는 이들도 있다. 강모(32)씨는 “일본이 입국 제한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조만간에 해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백신 맞기 싫어서 그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지난해 백신 접종 후에 후유증이 와서 앞으로는 맞지 않으려 한다”며 “동남아 쪽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