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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은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매주 둔화해 4월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으나 4·7 보궐선거 직후인 4월 둘째 주 0.07%로 반등한 것을 시작으로 11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을 25개 자치구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절반이 넘는 14개 자치구가 0.1%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 노원구가 0.25% 올라 11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실제 노원구 하계동 현대우성 아파트 전용 127㎡는 지난 12일 13억5000만원(10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직전가는 지난해 11월 25일 거래된 11억9500만원(5층)으로, 6개월 새 1억5000만원이 뛰었다. 1988년 준공된 현대우성아파트는 노원구 내 재건축 추진 단지 중 하나다. 최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입주민 동의서를 접수 중인 상황으로, 올 하반기 중 관할 구청에 동의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서초구(0.18%), 강남구(0.17%), 동작구(0.17%), 송파구(0.15%), 마포구(0.15%), 도봉구(0.14%), 강동구(0.13%), 양천구(0.12%), 중랑구(0.11%), 영등포(0.10%), 관악구(0.10%), 동대문구(0.10%), 강북구(0.10%) 순이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3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동작구는 신대방·상도동 구축 위주로, 마포구는 아현·상암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발생하면서 6주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현재 25개 자치구에서 집값 상승 기조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는 곳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집값 상승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 하반기 집값 상승세가 꺾일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부동산114가 올해 6월 1일부터 15일까지 15일간 전국 715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 정도만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부동산114가 2008년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하락 응답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19년 상반기 기록했던 32%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응답자 10명 중 6명(62%)은 ‘상승할 것’이라고 선택하며 여전히 상승 기대감이 높은 모습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물 품귀 속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름에 따라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선회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올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