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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인물들이 금융당국 관계자와 주고받은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지난 2017년 10월20일 금감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전화통화에서 “제가 11월2일 감독원장, 최흥식 원장을 만날 일이 있어가지고” (“11월2일이요? 제가 출장이어서….”) “그러면 6일 날 즈음 오후에 제가 찾아뵐까요?”라고 한다. 양 전 행장은 비서와 통화에서 “금감원에서 VIP대접 해준다”면서 “(김 대표)차 번호를 알려달라”고도 한다.
강 의원은 “이쯤 되면 금감원이 본연의 임무를 뒤로 한 채 옵티머스와 유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하자 윤 원장은 “정황상 의심되는 부분이 있지만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당시 문제가 있던 적기시정조치는 궁극적으로 금융위 소관이다. 결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뿔이 난 강 의원이 양 전 행장에 대해 왜 고발 등 조치를 하지 않느냐고 따지자 윤 원장은 “필요하다면 조치하겠다”고 응수했다. 강 의원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속 시원히 말해 달라고 재차 독촉하자 윤 원장은 검찰 수사 중이라며 이슈가 있다면 살펴볼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낚시성 질의도 계속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이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옵티머스 고문단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윤 원장은 ‘없다’면서 관련성을 일축했다.
윤창현 국민의당 의원은 검찰이 확보했다는 ‘펀드하자치유’ 문건에 대한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생각을 물으니 윤 원장은 “약간 조작된 문건이라는 (인상을)받았다. 진실성이 낮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이 일부 진실이라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윤 운장은 “100% 진실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테니까…”라고 수긍했다.
‘금감원이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윤 원장은 “지난해부터 종합검사를 부활시키고 올해부터 상시감시체제를 구축하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상시감시체계가 작동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윤 원장은 또 “금감원이 가진 인력과 수단 등 ‘칼’이 날카롭지 못하다. 국민이 원하는 만큼 빨리빨리 대응해서 처리를 하고 개선해 나가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게 특사경이다. 특사경 인력과 (수사)범위 등이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 처리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국감에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나오게 된다. 각각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나 불법 여부에 대해 질의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 라임 펀드 피해자를 대표해 주부 곽모씨가,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모임 대표인 권모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전력 등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기관 측 증인도 소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