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코로나19’ 가짜뉴스와 전쟁 중…위기감 고조

김미경 기자I 2020.03.18 14:16:48

노동신문, 잘못된 인식 추려 보도
“손 건조기로 코로나세균 못 죽여”
매체 연일 “잘못된 상식 바로잡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북한이 ‘가짜뉴스’ 바로잡기에 나섰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연일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내용을 소개하는 등 민간에 떠도는 가짜뉴스에도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잘못된 인식 몇 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선 핸드 드라이어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손 건조기로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없다”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손 소독제나 비누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위생종이(휴지)나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사진=뉴스1).
또 공기 중 바이러스가 우려돼 통풍을 하면 안 된다는 잘못된 상식과 소독제가 분사되는 통제초소 만능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 매체는 “일상적인 통풍 환경에서 공기 중에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을 수 없다”면서 “매일 최소한 두 번은 창문을 열고 통풍하는 것이 좋고 일상적인 생활환경에서 마스크를 정확히 착용하고 개인 방호를 잘하면 감염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매끄러운 면에서 바이러스가 얼마 살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습하면 오랫동안 살 수 있다”며 “승강기 단추, 문 손잡이는 자주 접촉하는 곳으로써 감염될 위험이 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만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파된 지역으로 여행했던 적이 있다든지, 발병 전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파된 지역에서 온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노동신문은 최근 들어 코로나 관련 지식이나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는 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엔 ‘기침의 견해’ 기사에서는 “만성 기침이나 알레르기체질에 의한 기침과 신형 코로나 감염으로 기침을 하는 것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 확산에 대한 주민들 간 경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과 5일에도 기사를 통해 에서는 비과학적인 방식의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 체계가 열악한 만큼 대응 역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북한 함경북도 먼거리여객자동차 사업소 관계자들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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