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해안 절경은 그동안 군사 보안상의 이유로 개방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개방하면서 영일만 일대의 호미곶 해안을 따라 걷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인기를 끄는 중이다. 청림종합운동장을 출발해 호미곶까지 전체 4구간, 25km로 조성된 탐방로는 전설과 비경이 펼쳐지는 길이다. 선녀가 내려와 걸었다는 하선대를 비롯해 흥하게 되라는 뜻으로 흥덕에서 음이 변한 힌디기, 천연기념물 제371호인 국내 최대 모감주나무 군락지 등 귀한 볼거리가 해안을 따라 펼쳐진다.
도기야에는 연오랑세오녀의 설화를 바탕으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도 조성되어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연오랑세오녀 부부가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떠난 후 빛을 잃은 신라가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해와 달을 맞이한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세오녀가 짜준 비단을 신라 대궐의 보물창고인 ‘귀비고’에 보관했다는 것을 착안한 귀비고 박물관은 연오랑세오녀 전설을 풀어 놓았다. 해안 절경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이므로 걸으면서 탐방을 해도 되지만 호미곶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서 감상도 가능하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포항 12경 중 4경이다.
포항의 장기지역은 조선 태조 1년 설장수를 시작으로 211명이나 되는 선비가 이곳을 거쳐 갈 정도로 전남 강진과 더불어 조선시대 중요한 유배지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고증을 거쳐 재현한 ‘장기유배문화체험촌’이 최근에 개장해 알려지지 않은 장기지역 유배문화를 알린다. 유배문화체험촌에는 우암 송시열을 비롯해 다산 정약용의 적거지, 오도전의 안채 등이 조성되었다.
4년 여간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한 우암 송시열은 ‘주차대전차이’ 등을 저술하고 많은 양의 시문을 창작하면서 장기 지방을 학문과 예절을 숭상하는 유교의 고을로 변화시킬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다산 정약용은 220여 일을 이곳에서 머물며 130여수에 달하는 시문과 이아술 등의 서책을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는 유실돼 전해지지 않는다.
체험촌에는 유배생활 했을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유배를 왔던 선비들이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서책을 놓지 않으며 많은 시문과 저서를 남겼던 유배인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죄인을 유배지로 보낼 때 사용하던 우마차, 목에 씌우는 칼 등의 유배형벌, 자연치유원 등 테마공원도 있어 관람자들이 여러 형태의 체험이 가능하다.
장기지역에 손에 닿을 듯한 동해바다, 선명한 수평선에 떠 있는 듯한 특별함으로 여행객들이 선택하는 빠쏘펜션이 최근에 인기다. 구룡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입지 덕분에 육지와 바다 조망이 동시에 가능하다.
개별 스파, 개별 풀빌라 타입으로 전 객실 오션뷰 객실이다. 빈티지 조명과 호텔식 침구류로 분위기가 깔끔함이 돋보인다. 거실과 테라스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로 폴딩 도어를 설치해 분리를 할 수 있게 해놓았고, 개별 테라스에서는 바비큐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