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서울과 경기, 인천 등지에서 총 41곳 택지를 조성해 15만 5000가구 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9·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서 밝힌 수도권 추가 공공택지 공급계획 30만 가구 중 1차(3만5000가구)에 이은 2차 주택공급 방안이다.
특히 지난 2003년 수도권 2기 신도시 건설 이후 15년 만에 ‘3기 신도시’ 조성 카드를 꺼냈다. 신도시는 경기 남양주(1134만㎡), 하남 (649만㎡), 인천 계양(335만㎡), 과천(155만㎡) 등이다. 이곳에서 택지 조성을 통해 총 12만 2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서울과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 사이에 330만㎡(약 100만평) 이상 대규모 공공택지 4∼5곳을 조성하고, 이중 10만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택지 후보지를 연말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천의 경우 당초 정부가 설명한 ‘330만㎡ 이상’ 기준엔 해당하지 않지만, 이번 발표에서 ‘3기 신도시’로 분류됐다.
새로 조성할 3기 신도시는 남양주가 면적이 넓다. 남양주시 진접·진건읍, 양정동 일원 1134만㎡(343만평) 규모의 택지를 조성해 총 6만6000가구를 공급한다. 하남에서는 천현동, 교산동, 춘궁상·하사창동 등지에서 649만㎡(196만평) 규모의 땅에 주택 3만2000가구를 짓는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원 335만㎡(101만평)에서 1만7000가구를 공급한다. 과천은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대 155만㎡(47만평)에서 7000가구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3기 신도시는 서울과의 거리가 2km 수준으로, 5km인 1기 신도시나 10km인 2기 신도시보다 서울 도심에 가깝다”며 “대부분은 이미 훼손되거나 보존가치가 낮은 그린벨트 지역”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토부는 이번 3기 신도시를 GTX 등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내 출퇴근 가능 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기존보다 2배 이상의 광역교통개선부담금(사업비 20%)을 투입하고 입주 시 교통불편이 없도록 2년 빨리 교통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도심 내 군 유후부지, 빗물펌프장, 역세권 개발 등의 중소규모 택지 32곳을 조성해 총 1만 8720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 지난 1차 주택공급 방안에 이어 이번 2차 공급 계획에서도 서울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공급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주요 지역은 △은평구 수색역세권(2170가구) △강서구 서울강서 군부지(1200가구) △강남구 동부도로사업소(2200가구)·서울의료원 주차장(800가구) △성동구 중랑 물재생센터 유휴부지(830가구)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입체화(1000가구) △동작구 환경지원센터 일대(1900가구) 등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의료원 주차장 부지나 동부도로사업소 부지 등은 서울시의 기존 부지활용 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이번 공급 계획에 포함시켰다”며 “주택시장 안정과 공급 확대라는 큰 방향을 위해 상업·준주거지역과 도심 정비사업구역의 주거비율을 확대하고 역세권 용도지역을 상향하는 등 도심 내 고밀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서울 도심 주요 택지에 대한 주민공람을 19일 시작해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지구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0년 지구계획을 수립하고 보상에 착수하면 2021년부터 주택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서 밝힌 총 30만 가구 택지 공급 계획 가운데 지난 9월 1차(3만5000가구)에 이어 이번에 2차(15만5000가구)까지 마무리하면서 나머지 11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택지는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