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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을 공개하고 다음 달 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출시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격대는 갤럭시A6와 갤럭시A8의 중간 정도로 결정될 예정이다.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A8은 59만9500원, 6월 출시된 갤럭시A6가 39만6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0만~5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7의 트리플 카메라는 초광각 800만화소 카메라와 2400만화소 카메라,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로 구성됐다. 초광각 카메라는 사람의 시야각과 같은 화각 120도로 볼 수 있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 그대로 촬영할 수 있다. 2400만화소 카메라와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는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할 수 있는 보케(Bokeh) 효과를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전면카메라는 고사양인 24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밖에 촬영장면에 따라 적합한 모드나 필터를 적용해주는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과 돌비 애트모스 음향 기술 등을 지원한다.
갤럭시A7은 지문인식 센서를 스마트폰 옆면에 배치하는 한편 얼굴인식도 가능하게 했다. 측면 지문인식센서 배치는 더 쉽고 안전하게 웹사이트 등에 로그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A7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이달 초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수정된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당시 고 사장은 “중저가인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신기술을 플래그십 모델에 먼저 탑재한 뒤 중저가 모델에 적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중저가 제품부터 차별화를 꾀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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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제품 공개 장소로 말레이시아를 택한 것은 한때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하는 등 삼성 제품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기 때문. 앞서 올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 노트9의 사전예약 물량이 매진되기도 했다.
오는 12월에는 중국을 타깃으로 한 갤럭시A9s를 내놓는다. 갤럭시A9s는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대신 어느 정도의 기본 사양을 갖추고 가격대를 낮추어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일정은 내년 1월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및 중국 업체들의 부상에 따른 압박을 적잖게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 2분기 삼성전자 IM부문 매출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의 예상 밖 부진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반면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낮은 가격에도 고사양 스마트폰을 출시해 삼성의 시장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3% 줄었지만,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4% 늘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J 시리즈에도 신기술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적용 기술을 탑재한다. 오는 25일 인도에서 선보이는 갤럭시J4+(플러스)와 갤럭시J6+에는 스마트폰 측면 지문인식 센서가 적용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됐던 ‘AR 이모지’ 등의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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