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매도자와 단기간 급등에 부담감을 느끼는 매도자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초구 신반포한신3차나 신반포한신 15차 등은 일주일 사이 가격이 50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강동구 둔촌주공이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단지는 가격상승이 멈춰섰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둘째주(12~14일) 서울 아파트값은 0.53% 상승했다. 이는 전주(0.57%)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신도시는 판교(0.42%)와 분당(0.37%), 위례(0.34%), 광교(0.03%) 등에서 강세가 이어지며 0.18% 상승했다. 반면 동탄(-0.02%)은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경기·인천(0.03%)은 과천(0.21%) 등 일부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두드러질 뿐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조용하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06%, 신도시가 0.02% 상승했다. 반면 경기·인천은 주춤한 수요와 입주물량 여파로 0.02% 하락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연초 계속된 상승세에 집주인의 기대감이 날로 높아져 매물이 귀하거나 호가가 껑충 뛰었고 그동안 집값 상승을 지켜본 매수자들은 급등한 시세만큼 조바심도 커졌다”며 “설 연휴가 쉬어가는 타이밍은 될 수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김 책임연구원은 “올해 예고된 규제들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고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도 부동산시장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는 리스크”라며 “급등한 시세만큼 고점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