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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술 유출 우려…삼성전자 中시안 반도체 공장은?

양희동 기자I 2017.09.19 14:57:36

삼성이 2012년 4월 MOU 체결해 추진
2014년 5월부터 V낸드 메모리 생산
사드 보복 속 8조원 추가 투자 결정

삼성전자가 V낸드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투자에 따른 기술 유출 우려를 언급하면서, 현지 반도체 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는 현재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V낸드(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장기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말 시안 공장에 향후 3년간 70억 달러(약 8조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시안 공장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3월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중국 반도체 투자를 위해 베이징 등 여러 지역을 두고 검토한 결과 시안이 가장 최적지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은 미국 오스틴 공장 이후 두 번째였다.

투자 발표가 나오고 얼마 뒤인 그해 4월 10일, 권오현 부회장은 직접 전용기를 타고 중국 현지로 날아가, 산시성 당국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삼성전자는 자본금 23억 달러를 출자했고 이듬해인 2014년 5월부터 본격 가동돼 V낸드 전용 생산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가 시안을 V낸드 생산 라인 부지로 선택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던 서부 내륙 대개발의 중심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 반도체 공장 입지로 필수적인 용수와 물류, 부지 등의 조건이 맞아 떨어진 부분도 있었다. 시안이 속한 산시성은 시진핑 주석의 고향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5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D램과 달리 30% 중후반에 머물고 있는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가운데 V낸드는 삼성전자가 4세대 64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또 V낸드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AI(인공지능),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등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전 세계 메모리 업체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V낸드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핵심 제품이지만 시안 공장 투자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특별히 지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을 해외에 짓게 되면 어느 곳이든 기술 유출 우려는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예방은 중요한 요소이고 기술 유출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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