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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카카오, 등급전망 `부정적` 꼬리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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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영 기자I 2016.12.26 15:11:30

한기평, 카카오 신용등급 전망 'AA- 부정적'
재무구조 개선 지연·수익성 악화가 원인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카카오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negative)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올초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무차입 경영기조가 바뀐 이후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데다 주력사업 실적도 부진한 탓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3일 카카오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재무구조 개선이 늦어져 단기적으로 차입금 감축폭이 제한적”이라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3분기말 현재 카카오의 EBITDA대비 순차입금은 1.6배, 차입금 의존도는 19.4%다. 신용등급 하향검토 기준인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이 0.5배 이상 △차입금 의존도 15% 이상을 넘는 수치다.

카카오는 지난해말 2218억원의 총차입금에 -5487억원 순차입금을 기록했다. 빌린 돈을 모두 갚고도 현금이 5000억원 이상 남는다는 뜻. 그러다 올초 로엔을 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무차입 경영기조가 멈췄다. 3분기말 기준 카카오의 총차입금은 1조129억원, 순차입금은 3439억원이다. 수익성도 다소 저하하고 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8.7%에서 지난 3분기 7.7%로 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기 시작한 로엔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절반수준에 못미친다.

이런 부담 탓에 카카오는 지난 6월 발행한 지 두 달도 채 안된 회사채 2000억원을 조기 상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는 물음표를 남겼다. 한 회사채시장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에는 긍정적이었지만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당시 카카오 내부에서 재무구조 개선계획이나 사업방향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포도트리는 지난 5일 글로벌 투자회사인 엥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해 모회사인 카카오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 내년 1월 초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 한 해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했다”며 “내년에는 투자 유치와 사업 수익성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입금 의존도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이 내놓은 카카오 재무제표 전망을 보면 EBITDA대비 순차입금은 올해말 1.27배에서 내년말 0.36배로 감소해 한기평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벗어난다. 그러나 같은 시기 차입금 의존도는 19.9%에서 19.1%로 0.8%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한기평과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강신영 한신평 연구위원은 “실적부문에서 등급 하향 트리거에 걸려 있지만 최근 투자 유치 실적과 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상환계획을 감안하면 재무구조 개선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 지표 10% 미만으로 하락 △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 1배 초과 등을 등급하향 검토 요인으로 꼽고 있다. 카카오의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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