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사들이 지난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이들 통신사들은 단통법 시행에 따른 시장 위축을 겪으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 통신사간 과열 경쟁이 줄면서 마케팅비와 시설투자비가 줄어든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가입자당매출(ARPU)이 높은 LTE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과 매출 개선에 기여했다.
30일 SK텔레콤은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5% 증가한 4129억원이라고 밝혔다. 단통법 시행 전인 2014년 2분기(5461억원)와 비교하면 24.4% 줄어든 액수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지난 2분기에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1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명예퇴직에 따른 위로금 규모를 뺀다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52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단통법 시행전 영업이익 규모에 근접한 액수다.
SK텔레콤 측은 통신사간 과열 경쟁이 줄면서 2분기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다고 설명했다. LTE망이 안정화 단계에 들면서 시설 투자비도 같은 기간 32.7% 감소한 3480억원을 기록했다.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이 없었던 LG유플러스는 완연한 회복세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6.3% 증가한 192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 감소한 2조6614억원이지만 당기순이익은 247.4% 증가한 1159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디오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하는 등 무선 서비스 수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마케팅비와 시설투자비가 감소한 점도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3.4% 감소한 4757억원을 기록했다. 시설투자비는 같은 기간 52.1% 줄어든 3203억원이었다.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KT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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