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위한다는 구글 광고 플랫폼, 알고보니 '대기업'만 즐비

김관용 기자I 2015.01.13 16:21:25

구글 애드워즈, 많은 비용 낸 업체들 광고 상위에 게재
中企 돕겠다는 광고 플랫폼, 정작 中企는 뒷전

[이데일리 김관용 채상우 기자]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구글의 광고 플랫폼이 많은 비용을 낸 업체들을 좋은 자리에 우선 배정하는 경쟁입찰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력 부족으로 마케팅 및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다는 명목이지만, 사실상 많은 비용을 내는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지적이다.

구글 코리아는 13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구글과 함께 세계로 가는 중소기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구글의 온라인 도구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구글 측은 키워드 검색 광고인 ‘구글 애드워즈’와 웹사이트가 없는 중소기업도 소비자에게 기업 정보를 온라인으로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글 마이 비즈니스’를 발표했다.

또 온라인 사용자 행태, 전환 기여도 등의 온라인 데이터를 측정 및 분석해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구글 애널리틱스’와 검색어 사용과 예상 입찰 가격 등을 지역 별로 제시해 효과적인 시장 진입을 돕는 ‘글로벌 마켓 파인더’ 등의 제품을 설명했다.

존 리 구글 코리아 사장이 13일 서울 역삼동 구글 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광고 플랫폼 및 온라인 도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구글 코리아)
존 리 구글 코리아 사장은 키워드 검색광고 서비스인 ‘구글 애드워즈’에 대해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일반적인 광고에 투자할 여력이 없지만 사용자가 클릭 할 때만 광고비를 지급하는 구글 애드워즈를 사용하면 그 비용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 입찰 방식에 따라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구글 애드워즈는 자금력이 있는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에 유리한 방식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구글 애드워즈는인터넷 사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구글 웹페이지를 통해 키워드에 맞는 업체를 노출시키는 서비스다. 일반적인 온라인 광고가 계약된 금액을 내고 일정 기간동안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구글 애드워즈는 이와 달리 특정 키워드에 대한 클릭당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한가지 키워드에 2개 이상 기업이 몰리면 경쟁 입찰방식으로 웹페이지 상위에 노출시킨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록 좋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구글 검색창에 ‘핸드폰 케이스’, ‘나사’ 등의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제품들을 키워드로 입력해 봤더니 상위에 노출되는 검색결과는 11번가와 G마켓 등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의 광고였다.

이에 대해 신정희 구글 중소기업광고 매니저는 “구글의 경쟁입찰 방식은 입찰가가 아니라 광고의 품질을 평가해 품질지수를 함께 고려하기 때문에 단순히 높은 가격을 입찰했다고 해서 상위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품질이 높은 광고를 제작하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도 상위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구글 코리아는 국내 중소기업인 디자인메이커와 베스트프렌드를 구글 광고와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해외 시장 성공 사례로 꼽았다. 디자인메이커는 맞춤형 주문 제작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다. 구글 트랜드 사전 조사 및 인기검색어 키워드 연동 등으로 신규 유입이 200%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베스트프렌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어학원 및 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구글 검색광고 도입 후 회원수가 2배 증가한 10만 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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