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 쿠바 대통령 축출 요구…'베네수엘라 모델' 구상(종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겨레 기자I 2026.03.17 09:03:18

카스트로 일가·공산 정권 유지한 채 강경파 제거
트럼프 "쿠바 점령하는 영광 누릴 것"
쿠바, 해외 거주 쿠바인에 민간 투자 허용키로
베네수 석유 끊겨 에너지 위기…1100만명 정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쿠바에 미겔 디아스 카넬 대통령 사임과 석유 사업 민영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70년 가까이 일당 독재를 해온 공산 정권은 유지한 채 강경파 수뇌부만 축출해 경제를 장악하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쿠바의 한 가정. (사진=AFP)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쿠바 협상단에 디아스 카넬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쿠바 사회주의 혁명을 이끈 카스트로 일가에 대한 조치는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디아스 카넬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8년까지다. 그는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직접 지명한 후계자로,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쿠바를 통치한 인물 가운데 카스트로 가문 출신이 아닌 유일한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파인 다이스 카넬 대통령을 축출하면 쿠바의 경제적 개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스트로 일가는 그대로 둔 채 상징적인 조치로 국가 원수를 물러나게 하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후 베네수엘라처럼 정권이 미국에 순응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적대적이었던 좌파 지도자를 무너뜨렸다’고 강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쿠바 경제를 미국에 개방하라는 압박도 가하고 있다. 쿠바는 이날 해외에 거주하는 쿠바 국민들이 쿠바의 민간 부문에 투자하고 사업체를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부문을 포함해 노후화된 인프라 분야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등지의 쿠바 출신 이민자들은 쿠바 정부가 해외의 쿠바인에 경제 참여를 허용할 것을 요구해왔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쿠바 민간 부문에서의 사업 기회를 개방했으나 쿠바 정부가 이를 지연시켰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조치를 철회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쿠바를 점령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가 쿠바를 해방시키든 차지하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쿠바는 지금 매우 약해진 국가”라고 말했다.

쿠바는 최근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1100만명이 피해를 입는 등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1월 미 행정부가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쿠바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도 끊기면서다. 병원까지 정전되면서 수만 건의 수술이 연기되고 투석이 중단되는가 하면 임산부들이 기본적인 검진조차 받지 못하는 등 인도주의 위기로 심화하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전체에 석유 공급이 3개월 넘게 끊긴 상태라고 밝혔다. 쿠바는 태양광과 천연가스,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난이 장기화하면서 쿠바 시민들이 이례적으로 거리로 나와 공산당 시설에 불을 지르는 등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쿠바에서는 2021년과 2022년, 2024년에도 정전 사태가 반정부 시위로 이어진 바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