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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운용하고 있는 초단기 적금(최소 1개월 이상 최대 12개월 이하)의 합산 누적 가입 계좌 수는 24일 기준 약 59만3000좌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초단기 적금 실적을 모두 합쳐도 카카오뱅크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 것이다.
더욱이 5대 은행의 초단기 적금은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보다 최대 6개월 이상 먼저 출시된 상품들이라 격차는 더 뚜렷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022년 11월 의결한 ‘금융기관 여수신이율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되면서 은행 적금 만기가 1개월까지 확대됐다. 이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발 빠르게 초단기 적금 상품을 선보였으나 결과적으로 차별성을 얻지 못하며 고객 가입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적금 개정안에 맞춰 초단기 적금을 선보였으나 금리가 높아도 짧은 가입 기간으로 납입액 한도는 낮아 사실상 이자 혜택 체감이 어렵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지 못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마케팅 측면에서 실패하면서 명목상 상품 라입업만 갖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달적금’ 가입 고객 연령 비중을 보면 2030세대가 55%(20대 26%, 30대 29%)에 이른다. 40대도 27%로 높았으며, 50대 이상 16%, 10대 2% 등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짧은 납입 기간으로 수령 이자가 크지는 않지만 적금에 재미를 더한 콘셉트가 인기를 끌며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한편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에 따르면 금융업권의 세대별 거래율에서 인터넷은행 거래율은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 사이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의 경우 인터넷은행 거래율(66%)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가량 늘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조회·이체 외에도 이벤트 참여, 부가서비스, 타 계좌 통합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돼 더 자주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