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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 등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13개 단체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는 이날과 11일 연가 투쟁 및 단축진료 형식으로 단체행동(부분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의료연대는 이날 연가투쟁 참여 목표 인원을 간무협 소속 간호조무사 1만여명, 의사를 포함한 다른 직역까지 총 2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집행부와 현장에서 온도차가 명확해 부분파업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 이날 단축진료 자체가 적어 시민들의 체감도가 낮아서인지 서울시에는 관련 민원도 접수되고 있지 않다. 이는 지난 2020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진행된 파업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전과 오후 시민건강국에서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장 간호조무사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평소 조무사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약 30만명의 회원수를 가진 간호조무사 대표 네이버카페에서도 파업에 관한 글은 찾아볼 수 없었다. 회원 약 3만명에 육박한 다른 간호조무사 카페도 마찬가지였다.
9년여간 간호조무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모씨(36세·여)는 “1차 연가 투쟁이라는 소식을 들어본 적도 없다”며 “다른 조무사들도 파업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만일 파업에 대한 안내를 받았어도 생업을 삼는 사람 입장에서 여기에 동참할 조무사들이 많을지도 의심된다”고 말했다.
부분파업 첫날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벌어지지 않는 모습이지만, 17일 의료연대가 총파업을 시행할 경우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모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 여부를 지켜본 뒤 총파업 참여를 결정하겠단 입장이다. 전공의는 대학병원 등에서 환자 진료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의료인으로 꼽힌다. 의료연대도 두 차례 부분파업은 병의원과 중소병원 위주로, 총파업에는 대형병원 단위로 참여 규모를 키우겠단 계획이다.
한편 의료연대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간호법, 의사면허취소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