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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일 금융결제원은 박종석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전임 원장인 김학수 원장의 임기가 지난 4월에 끝난 점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지난달 27일 50일 만의 수장 공백 상태를 깨고 윤희성 행장을 새 행장으로 맞았다.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이미 지난달 말 복수의 이사장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해 금융위의 최종 후보 제청과 대통령 임명만 남은 상태라 금융위의 의중에 따라 언제든 이사장이 임명될 수 있다.
이처럼 금융단체들이 속속 새 장(長)을 맞고 있는 것은 김주현 위원장의 취임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다수의 금융 단체장들이 지난 4월께부터 잇달아 임기가 만료되며 해당 자리들이 공석이었으나 해당 단체들은 금융위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정권 교체기에 김 위원장이 국회 공전으로 인한 인사청문회 미개최로 취임이 늦어졌기 때문인데, 이제 김 위원장이 취임 한 달을 지나면서 단체장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아직 차기 수장 인선 작업에 진전이 없는 보험연구원, 한국신용정보원, 보험개발원 등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께부터는 본격적으로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장이 공백인 금융 단체의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과 금융위 인사가 끝나면 나머지 금융 단체들도 수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8월 말이나 9월 초께 국장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민간 금융 단체들 입장에서도 관 출신 인사들을 더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초기라 금융위에서도 여러 정책들을 쏟아 내고 있고 그중 ‘금산 분리 규제 완화’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업계를 대변해 정부에 목소리를 내려면 아무래도 관 출신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