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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지도부 인선 일정의 핵심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시점에 달려 있다.
윤 후보는 기존 경선 캠프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안팎의 인사들을 폭넓게 영입하는 대규모 통합형 선대위를 꾸리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총괄 선대위원장이 유력한 김 전 위원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입장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윤 후보의 일부 측근을 ‘자리 사냥꾼’이라고 저격하면서 기존 캠프 인력 유지 흐름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혼선은 지속되고 있다. 주요 인사인 총괄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공동 선대위원장, 선대본부장 등을 두고 당 지도부 사이 이견이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내년 대선을 넘어 같은 날(3월 9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와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관련 당무 총책인 한기호 사무총장을 두고 교체설이 흘러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표면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상임 선대위원장직이 확정된 이 대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난 애초부터 윤 후보가 선대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 최종 결정자라고 얘기해왔는데, 그와 별개로 선거 승리를 위해 여러 제언이 오가는 상황”이라며 “갈등을 증폭시키고자 ‘살생부’부터 여러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을 등장시키는데, 의도적인 위기감 고조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국민의힘이 선대위 출범 시점으로 제시했던 기한은 오는 20일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김 전 위원장의 공식 승선도 내주 안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표는 “우리 선대위를 빨리 발족하는 게 민주당에 대응하는 기본조건”이라며 “호사가들의 말과 다르게 당내 이견이 적기 때문에 빠른 선대위 구성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