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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10명 다닥다닥 붙어 ‘술 파티’…“합숙생활 중 식사 자리”

장구슬 기자I 2021.07.21 14:22:39

“해남 사찰 스님 10여 명 소주·맥주 곁들여 식사” 신고
5인 이상 금지 시행 첫날…방역 당국 수칙 위반 조사
사찰 측 “숙박시설 운영자가 감사 의미로 마련한 자리”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전남 해남군 한 유명사찰 승려 10여 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술판을 벌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사찰 측은 “숙박시설 운영자가 마련한 자리로 함께 숙식했던 스님들끼리 식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남 해남의 한 사찰 소유 숙박시설에서 술자리 모임을 갖고 있는 스님들. (사진=연합뉴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께 지역의 대형사찰인 A사 소유의 숙박시설에서 스님 10여 명이 술을 마시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이 신고한 사진에는 승복을 입은 남성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일반인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소주, 맥주 등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안주류로 보이는 음식도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신고가 접수된 19일은 코로나19 확산세로 해남지역이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한 날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행정명령이 시행된 첫날이다.

신고를 접수한 해남군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해 방역수칙을 위반했을 경우 과태료 등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사찰 관계자는 “최근 수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숙박시설의 운영자가 고사를 지낸 후 감사의 의미로 식사를 마련한 자리”라면서 “거기에 응했던 것으로 유흥을 즐기려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평소 합숙 생활을 하며 함께 숙식하던 스님 6∼7명이 사찰과 숙박시설을 오가며 식사를 해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관련 숙박시설 업주도 “각자 따로 앉아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은 것”이라며 방역 수칙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1일 0시 기준 1784명대 후반을 기록하며 종전 최다 기록인 1614명(14일 0시 기준)을 일주일 만에 경신했다.

지난 15일부터 1주일 확진자는 1599명→1536명→1455명→1454명→1252명→1278명→1784명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으로 번지면서 전국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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