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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분양 예정이었던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HUG에서 분양보증을 받지 못해 일정을 미뤘다. 이 아파트는 수색4구역을 재개발한 것으로 수색·증산뉴타운 첫 분양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개관 준비가 마무리됐지만 분양 보증이 나오지 않으면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며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당시에도 분양이 1~2주 연기된 만큼 상황을 보고 분양 일정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도 분양 일정이 잠정 연기되면서 정부가 곧 내놓을 부동산 규제 적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달 30일 모델하우스 개관을 목표로 분양 신청을 했으나 HUG 쪽에서 회신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최근 집값이 급등한 강동구에서 나오는 분양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9층에 전용면적 59~130㎡형 1745가구 가운데 전용 59~102㎡ 72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었다. 이밖에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 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구로항동지구 중흥S클래스’ 역시 분양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반면 이미 분양보증을 받은 단지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 규제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미 분양승인을 받은 단지들은 규제를 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 주 전국에서 총 7개 사업장(오피스텔 포함)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동탄2신도시 A7블록, 송도 더샵 센토피아 등이다.
청약통장과 전매 제한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오피스텔 시장에도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의 경우 9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당초 14일로 예정돼 있던 당첨자 발표를 한 차례 늦췄다. 다음 주에는 경기도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와 삼송지구에서 각각 ‘일산 한류워들 유보라 더스마트’,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이 분양에 나선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규제의 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11·3 부동산 대책 당시를 되돌아보면 주택시장은 일시적인 조정장이 지나간 뒤 다시 상승세를 탔다”며 “워낙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사업성이 좋은 단지는 무리 없이 분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