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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홍콩의 IPO규모는 271억달러로 뉴욕증권거래소(734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여기엔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왕 젠린 회장의 완다상업부동산이 15일 37억달러 규모의 IPO를 한 것이 포함됐다.
홍콩 IPO규모는 미 나스닥증권거래소의 239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런던증권거래소는 226억달러의 IPO가 이뤄져 홍콩과 나스닥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올해 알리바바그룹이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빠져나가 뉴욕에 상장하면서 250억달러 가량이 빠져나갔음에도 홍콩의 IPO규모는 2010년(3980억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완다부동산의 IPO와는 별도로 중국 최대 원자력발전 기업인 광핵그룹(CGN)은 32억달러에 IPO를 성공했다. 중국의 베이징자동차(BAIC)도 14억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했다.
IPO호황에 블릭딜부터 전환사채 발행은 물론 중국 주식시장도 올 세계에서 가장 큰 이득을 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3% 가량 뛰었다. CGN도 12월10일 상장한 이후 주가가 25% 상승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블록딜(매도자와 매수자 간 주식 대량 매매)은 4월 이뤄진 LCD패널 업체인 BOE테크놀로지 그룹에 의한 74억달러 규모의 거래였다. 저장저넝 전력은 10월 전환사채를 16억달러 발행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영투자회사인 시티퍼시픽도 69억달러의 주식이 거래돼 규모가 가장 컸다.
홍콩증시의 IPO 열풍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조나단 펜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의 금융그룹 공동책임자는 “내년 홍콩에서 중국의 증권, 보험, 자산관리사들의 수많은 IPO 거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업은행인 셍징은행은 이번 주 말쯤 홍콩에서 14억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하얼빈 은행이 11억달러를 IPO를 통해 조달한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또 베이징 은행, 상하이은행및 화타이 증권, GF증권 등도 각각 10억달러 규모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 타이캉 생명보험은 20억달러, 화룽 자산운용은 30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인기가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밀레 쳉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자본시장 공동대표는 “의료 및 새로운 에너지 등 중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전자상거래 또는 인터넷 회사들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