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간 막판 변수가 없다면 상봉 행사는 현 정부 들어 처음이자, 2010년 10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열리게 된다. 작년 추석 이산가족상봉이 행사를 불과 나흘 앞두고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로 무산된 만큼, 이번 상봉 행사에 모이는 관심과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측 이산가족 방문단 83명은 하루를 묵게 될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19일 오후 집결할 예정이다. 방문단은 이산가족 등록을 마치고 방북교육을 받는 한편, 북측 가족들에게 건넬 선물에 대한 사전 세관검사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이산가족들이 등록을 마친 후, 상봉 행사 일정 등을 설명받게 된다. 간단한 건강검진도 예정돼 있다”며 “이산가족들이 큰 가방에 선물을 보통 한 두개 갖고 가는데, 당일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바로 통과할 수 있도록 사전에 검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산가족들은 한화콘도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20일 오전 9시 관광버스를 이용해 CIQ를 통과, 상봉 행사가 열리는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20~22일 2박3일간 1차 행사에 참석하는 83명의 우리측 이산가족들은 동반가족 61명과 함께하며, 금강산 현지에서 북측 이산가족 180명과 만날 예정이다. 상봉은 모두 6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처음 5차례의 만남은 각각 2시간 동안, 마지막 ‘작별상봉’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산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은 총 11시간인 셈이다.
상봉 행사가 열리는 외금강·금강산 호텔과 면회소의 주차장·진입로 주변 등은 제설 작업이 완료됐고, 남측 CIQ와 북측 CIQ, 금강산의 온정각을 잇는 도로 제설작업도 끝나 상태가 양호하다는 전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금 계속 눈이 일부 내리고 있고, 오는 대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적설량이)행사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한에 사는 가족 372명을 만나는 2차 상봉 행사는 23일부터 2박3일 동안 1차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등이 금강산호텔이 아닌 금강산면회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상봉 행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는 한편, 향후 상봉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후에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작년 한 해에만 3800명에 달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산가족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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