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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끝마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9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군사정찰위성 3개를 추가 발사하겠다고 공언하고 남북관계는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라고 못 박았다. 또 그는 “유사 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대사변은 남한을 공격해 군사적으로 점령하기 위한 전면전을 뜻한다. 통일전선부(통전부) 등 대남기구도 정리·개편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국자는 “작년 남북관계를 대적관계로 설정한 것에서 한층 더 강경한 표현이 나온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을 언급한 만큼 어떤 형식으로든 한반도 긴장 조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생일, 김정일(2월 16일) 생일, 정권수립일인 ‘9.9절’ 등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무력도발을 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7차핵실험을 조만간 북한이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북한은 빠르면 2024년 1월 8일 김정은의 40세 생일 전에 2023년 3월에 공개한 전술핵탄두를 가지고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은 2024년에 3차례 정찰위성 발사, (일본과 괌도 등을 불시에 타격할 수 있는)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 전술핵공격잠수함에서의 SLBM 시험발사, 다탄두 ICBM 개발 등으로 강대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영변 핵단지에서 원자로 가동이 활발해진 것도 북한이 핵물질 생산을 증대하고, 이에 맞춰 핵탄두 양산을 늘릴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일부 극소량 핵물질을 장전해 원자로 시험가동을 한 것”이라며 “시험가동해서 장비나 시설을 보완하는 단계”라며 올해는 정상가동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북한은 한미의 군사훈련 강화 등 확장억제를 강화하는데 맞춰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무력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한국 총선과 10월 미국 대선까지 있는만큼 핵무력역량 과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는 “미 대선 앞두고 바이든의 대한반도정책 실패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핵무력역량은 더욱 고도화되었음을 증명하려고 할 것”이라며 “2024년에 계획된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예정된 각종 군사훈련과 전략자산의 상시적 배치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