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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 대주주의 주식 매각을 막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사실상 시행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주주는 상장기업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개인이나 단체를 말한다. 본인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매각하려면 중국 증시 규정에 따라 해당 증권거래소에 공개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베이징 증권거래소는 이러한 주식 매각 신고를 거부하고 있어서 주식을 매각할 수 없게 됐다”며 “이런 새로운 정책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논평 요청에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창구 지침은 서면 문서가 없이 구두로 지시를 내리는 방식인데 이를 통해 중국 증시 하락세를 방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경제 위기와 맞물려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3031.70, 심천종합지수는 1893.39로 전거래일대비 각각 0.30%, 0.38% 하락했다. 상하이·심천종합지수는 최근 1년(52주) 내 고점에 비해 각각 11%, 14% 가량 떨어졌다.
특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시변동성지수(VIX)가 24일(현지시간) 12.46으로 2020년 1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이날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본토를 비롯해 홍콩의 항셍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전거래일보다 각각 0.1~2%대 낙폭을 기록 중이며 일본 니케이 225 지수도 0.53% 하락 마감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국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이날 발표한 지정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10월 총이익은 전년동월대비 2.7% 증가에 그쳐 전월(11.9%)대비 증가폭이 둔화됐다.
로이터는 이번 베이징 증권거래소 조치를 두고 “장기간 침체된 베이징 시장을 되살리려는 정부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