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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국내외 원자력 발전소 재처리 규정에 따라 삼중수소는 바다와 대기를 통해 배출된다”며 방류량이 한국의 월성·고리 원자력 발전소보다 적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는 연간 22TBq로 2021년 기준 월성(71TBq)과 고리(49Tq)보다 배출량이 적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도쿄전력이 64개 방사성 핵종 중 9개 핵종만 검사했고, 저장탱크의 4분의 1만 측정한 만큼 불완전한 사실이라고 반박한다.
2017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대응 과학자문단으로 참여했던 페렝 달노키 베레스 미들베리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이 방류하려는 오염수의 규모와 방사성 핵종의 다양성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IAEA가 분석한 탱크 샘플의 분석결과가 양호하게 나왔다 하더라도 탱크 내 방사성 핵종의 다양성이 클 때 알프스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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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 외무성과 한국 외교부가 중심이 돼 오염수 관련 회의를 했지만 일본 측이 한국의 요구에 대해 명확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국장급회의를 최초 진행한 이후 지난달에는 도쿄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번 주에는 실무기술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측은 △IAEA 현지사무소에 국내 전문가 참여 △알프스 점검주기 단축 △선원항의나 변경이 있을 경우 방사선 영향평가 재수행 등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본 측은 방류 전인 만큼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우리 측이 제안한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 측에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추가 협의를 한다는 게 중요하고, 굉장히 속도감 있게 검토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어민 등을 설득하기 어려우니 미국이나 한국 등 해외의 동의를 얻어 명분을 쌓는 과정이라고 보여진다”며 “올해 내 방류가 기정 사실화 된 만큼 한국 측의 요구를 들어주더라도 이제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