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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외삼촌은 “지금 고인의 부모는 여러 가지 온라인상에 확인되지 않은 글에 대해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학부모의 갑질이든, 악성 민원이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든 이번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측 주장에 대해 “오늘 학교 입장문 내용을 보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나왔는데, 그렇다면 왜 사회초년생인 젊은 교사가 근무하던 학교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는지 정확한 답을 못 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측 입장문이 한 차례 수정돼 배포된 것을 두고도 “일부 내용이 변경된 배경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규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기 직장에서 생을 마쳤다는 건 그만큼 죽음으로써 뭔가 알리고자 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입장문에서는 본인이 원했다고 하는데 1학년이라는 저학년 배치는 어느 정도 경험이 많은 분한테 배치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고인은) 2년 차”라며 “새내기 교사한테 맡겼다는 것 자체부터 민원 내지 갑질, 업무 스트레스에 내던져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가족 측은 향후 A씨의 장례는 가족들끼리 비공개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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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사망한 교사가 학교폭력에 관한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 시달리는 등 특정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교 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학교 측은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학부모 가족 중 유력인이 있다’는 소문 속에 거론된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색 옷차림을 한 동료 교사 100여 명이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보낸 화환도 300여 개가 놓였다. 동료 교사들은 교육청 인근 소나무에 고인을 추모하는 검은색 리본을 달고, 흰 현수막에는 ‘선배 교사로서 미안하다’, ‘외롭고 힘든 일 혼자 겪게 해드려 죄송하다’ 등의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