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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씨엔아이 이달 예비심사 청구…센트로이드, 엑시트 시동

김무연 기자I 2022.02.16 15:54:57

상장주관사에 유안타증권…코스닥 입성 준비
2019년 CB 55억원 어치 인수…지분율 12.64%
ICT 솔루션 기업 ‘솔리드이엔지’도 연말께 상장
테일러메이드 ‘빅딜’ 뒤 포트폴리오 엑시트 속속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PE)가 2019년 투자했던 스마트팩토리 업체 씨엔아이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선다. 투자포트폴리오 내 다른 기업도 연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씨엔아이 상장이 성공적인 엑시트의 시금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엔아이는 유안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준비 중이다. 씨엔아이는 이르면 이번 달 안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2011년 설립된 씨엔아이는 강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다. 이후 씨엔아이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검색기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다양한 투자사들도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DSC인베스먼트,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

이 과정에서 센트로이드PE는 2019년 씨엔아이가 발행하는 5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자금 수혈을 도왔다. 현재 센트로이드PE는 상장을 앞두고 보유하고 있는 CB를 보통주로 바꿔 회사 지분 12.64%를 확보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유통·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생산공장으로 최근 물류 자동화 창고가 늘어남에 따라 크게 각광받고 있는 사업 분야다. 지난 2020년 기준 매출액은 약 62억원으로 전년(50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투자 당시 300억원 대로 추정되던 기업 가치는 지난해 최대 15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PE는 올 연말께 ICT(정보통신기술) 솔루션 기업인 솔리드이엔지 상장에도 나설 예정이다. 센트로이드PE는 2018년 센트로이드제2호바이아웃 펀드로 회사 지분 전량을 확보했다. 상장을 통해 센트로이드PE는 엑시트 전략을 세우고, 솔리드이엔지는 회사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올들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가라앉은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는 걸림돌로 꼽힌다. 미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수요예측에 나선 IPO 기업 공모가가 잇달아 희망범위 하단이나 하단을 밑도는 수준에서 정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처럼 상장일정을 연기하는 사례도 나온다.

2015년 설립된 센트로이드PE는 지난해 아쿠쉬네트, 캘러웨이와 더불어 글로벌 3대 골프용품 업체로 통용되는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1500억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딜로 운용자산규모(AUM)을 2조7000억원까지 늘리며 단박에 국내 10위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비교적 길지 않은 업력에도 엑시트 성공사례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센트로이드PE는 이미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참여한 후 피투자기업 상장으로 투자회수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19년 웰컴저축은행 관계사인 웰릭스캐피탈과 함께 조성한 센트로이드웰릭스신기술투자조합 1호와 2호를 통해 항공기 부품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구주와 신주에 총 90억원을 투자했고 2020년 장내매도를 통해 투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했다. 또 지난 2020년 약 493억원에 도서 물류업체 웅진북센 지분 72.9%를 인수한 후 1년 만에 웅진씽크빅에 539억원에 재매각한 바 있다. 이번 씨엔아이 상장으로 포트폴리오 엑시트 성공 사례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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