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초미세먼지 유입부터 대책까지···범부처 3년 연구는

강민구 기자I 2020.09.11 17:04:39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 성과 발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정책 등 과학적 근거 마련
짧은 국내 연구史 한계도···정부 후속 사업 기획 착수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해를 거치면서 수분을 다량 함유하게 되며, 수분이 국내 자동차 배기가스와 만나 초미세먼지가 생성과 수분 흡수작용을 반복해 고농도 초미세먼지를 생성한다.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이 예상될 때 국내 질산염 생성 억제를 위해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등 수립을 위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결과다.

또 국내 초등학생, 가정주부,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집단 실험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와 달리 혈압을 낮추지만, 마스크를 착용함에 따라 신체 스트레스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는 만 15세 미만에게 호흡기계 질환, 만 65세 이상에게 심혈관계 질환으로 입원할 위험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공기청정기는 자동 운전보다는 강풍으로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주방 후드는 조리 이후에도 30분간 가동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 ‘성과발표회’에서 이 같은 연구 내용이 발표됐다. 미세먼지사업단은 국가 대기과학분야 최초 대형 연구집단으로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총 492억원을 투입해 범부처 대규모 연구를 진행해 왔다.

배귀남 단장이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발표회 중계방송 갈무리>
사업단은 이날 미세먼지의 발생·유입, 측정·예보, 집진·저감, 국민생활 보호·대응 등 4대 부문에서 수행해 온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사업단은 미세먼지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과학적 근거 마련부터 국내 실정에 맞는 미세먼지 예보 능력 향상 연구, 사업장에서 원인물질을 줄일 수 있는 스모그챔버 부피 확대 등을 수행했다. 또 미세먼지의 과학적 영향과 사용 가이드라인, 노인 인구 중심으로 미세먼지의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을 완료했다.

사업단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미세먼지 이해 확대, 중국 등과의 국제 협력 연구 발판 마련 등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배귀남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장은 “사업단은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는 연구결과부터 노출 저감을 위한 지침 마련, 국내 연구 협업 체계를 도출했다”며 “미세먼지는 단기간 연구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이번 연구로 기반을 기반으로 앞으로 ‘동북아 호흡공동체’를 구축해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단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연구가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미세먼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다부처 공동 기술개발 사업을 기획중이며, 부처별로도 미세먼지 대응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세먼지사업단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윤순창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미세먼지 연구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높지만, 한국은 이제 수년 정도의 연구 역사를 가져 1950년부터 연구를 진행해 온 영국 등 선진국에 뒤처진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 생성 과정 등에 대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과학적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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