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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돼지고기 가격 하락 전망…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 '아직'

김형욱 기자I 2019.05.27 14:50:31

도매가 1㎏ 4400~4600원…1년 전보다 13%↓
국내 공급량 확대가 국제시세 상승 영향 상쇄
ASF 국내유입 없다면 7~11월도 안정세 전망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 정육코너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국 돼지고기 가격이 공급 확대로 6월엔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으나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2019년 6월호 축산관측(돼지)에서 6월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1㎏에 4400~4600원으로 지난해 5192원보다 약 13%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5월보다는 소폭 오르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5월(1~24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에 4132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10.9% 줄었었다.

돼지 도매가격 동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제공
국내 공급량 증가 때문이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돼지 사육마릿수가 1120만마리로 전년보다 0.4% 늘었다. 특히 6월 등급판정 마릿수에 영향을 주는 2~4개월 미만 돼지 사육마릿수가 343만마리로 4.7% 늘었다. 농업관측본부는 6월 돼지 사육마릿수가 1135만~1155만마리로 전년보다 0.4~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으로 국제 돼지고기 시세는 올랐다. 그러나 그만큼 수입량이 줄며 전체 가격에 대한 영향력도 감소했다. 올 4월 기준 돼지고기 수입량은 4만2171톤(t)으로 전년보다 11.2% 줄었다. 6월 수입량도 3만6000t으로 전년보다 3만6000t 안팎이 될 전망이다.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든 것도 최근 가격 하향 안정 흐름의 요인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올 1~4월 가구당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은 1.90㎏으로 1년 전 1.94㎏에서 2.1% 줄었다고 집계했다.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 동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제공
농업관측본부는 7~11월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1㎏에 4500~4700원으로 지난해(440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년(최근 5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국내 생산량 증가가 국제 시세 상승에 따른 수입 감소분을 상쇄한다는 것이다.

농업관측본부는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여부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돼지가공품을 비롯한 축산물 반입 금지 등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으로 원래 아프리카, 유럽 지역에 유행했으나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등 주변국으로 퍼져나가며 해당국 돼지산업을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소비국인 중국 돼지농가의 궤멸에 국제 시세마저 들썩이고 있다.

한편 농업관측본부는 한우 도매가격이 6월 1㎏에 1만6900~1만7900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내리고 육계 가격은 1㎏에 950~1150원으로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고기 수입량 동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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