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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2일(현지시간) 이란·이라크 접경지역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수백명이 사망했다.
이날 현지 국영방송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의 이란 접경지역인 술라이마니야 주(州) 펜젠에서 규모 7.3 강진(미 지질정보국 기준)이 발생하며 양국 접경지역 도시에서 수백 명이 죽고 1000여 명이 부상했다.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희생자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기준 최소 215명이 사망하고 2000명 가까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십 명 이상이 매몰돼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란 지역 피해가 컸다. 최소 207명이 죽고 1800여명이 부상했다. 이라크에서 확인된 피해는 사망 8명, 부상 수백여명이다. 이란 중에서도 서부 케르만샤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그 중 사르폴 자합이란 도시에선 무려 97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 건물은 대부분 진흙 벽돌로 지어졌기 때문에 지진 피해가 더 커졌다. 병원 파손으로 수백 명의 부상자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 정부는 구호를 돕기 위해 정부군도 파견하는 동시에 앞으로 사흘 동안을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지진 피해 지역은 대부분 전기가 끊겼다. 또 수만 명의 주민들이 여진 공포에 추운 날씨임에도 집에 들어가는 대신 길거리나 공원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기상청은 여진이 50여차례 벌어지리라 예상했다. 이란 적십자는 약 7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터키 등 주변국은 적십자를 통해 피해 지역에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
이번 강진으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터키 남부 도시에서도 진동을 느끼기도 했다. 이를 폭격으로 착각한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란 역대 최악의 지진은 1990년 6월 북부 도시 루드바의 지진으로 수백여 마을이 무너지마 3만7000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2003년 수도 테헤란 남동부 도시 밤에서의 지진으로 약 2만600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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