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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경화 감독 “문화올림픽 기원…러시아 음악 진면목 들려줄 것”

김미경 기자I 2017.06.20 15:12:16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주제 ''볼가강의 노래''
평창동계올림픽 G-200 앞두고 문화올림픽 기원
마린스키극동축제와 교류·러시아 거장 집중 조명
한·중·일 콘서트 및 역대 최다 위촉곡 3곡 선보여 
7월 18일~8월 8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일대 개최

20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엠버서더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간담회에 참석한 정경화(왼쪽)·정명화 평창대관령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4년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출발한 음악제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 여름 축제부터 연말과 내년 초까지 문화 올림픽을 기원하는 다양한 음악회를 국내외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2017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평창겨울올림픽 개막 200여일을 앞두고 오는 7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음악제의 공동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정명화(73)·바이올리니스트 경화(69) 자매는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엠베서더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며 출발한 음악제는 한국이 가진 뛰어난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공연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는 한편 그간 북유럽,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을 지역별 주제를 선보여온 만큼 주제는 ‘볼보강의 노래’로 잡았다. 정경화 예술감독은 “지난해 러시아 마린스키극동페스티벌과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한 것을 인연으로 이번 음악제에서는 러시아가 배출해낸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라면서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러시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거장'이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대표 거장들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26일 열리는 개막 공연은 ‘한중일 콘서트’라는 부제로 열린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2022년 도쿄하계올림픽 등 아시아권에서 이어지는 올림픽 대회를 문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키기 위한 바람을 담았다.

두 감독은 올해 주목할 무대로 3개의 위촉곡과 피아니스트 스티븐 코바체비치의 마스터클래스, 프로코피예프의 코믹오페라를 꼽았다. 정명화 감독은 “모두 훌륭한 작품이지만 그중 내달 29일 뮤직텐트에서 국내 초연하는 프로코피예프의 코믹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의 사랑’이 특히 주목할 만한 공연”이라면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이 조르벡 구가에브의 지휘 아래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무대”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경화도 “프로코피예프의 유머와 재치를 한껏 드러낸 작품을 러시아 젊은 지휘자가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음악제 개최 사상 역대 최다 위촉곡을 선보인다. 한국의 젊은 작곡가 김택수는 ‘평창을 위한 팡파르’를 헌정, 8월 2일 세계 초연한다. 미국 유명 작곡가 윌리엄 볼콤의 ‘6중주’(8월 6일), 프랑스 장-폴 프넹의 ‘카페 푸시킨’(8월3일) 등도 초연된다.

정경화 감독은 “특히 음악제의 한 프로그램인 음악학교는 매해 뛰어난 연주자는 물론 교수진을 대거 배출해왔다”며 “음악제를 처음 찾는 피아니스트 스티븐 코바체비치의 마스터클래스도 주목할 만하다. 뛰어난 연주자”라고 꼽았다.

이밖에 첼리스트 로렌스 레서, 비올리스트 가레스 루브 등은 처음으로 음악제를 찾는다. 음악제 부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선두로 한 젊은 예술가들의 무대도 어김없이 펼쳐진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신지아, 첼리스트 강승민과 고봉인 등이 참가한다.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내년 이후 음악제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평창 동계 올림픽과 연계해 시작한 음악제이지만 이제 우리나라 대표 페스티벌로 해외 거장들이 서로 오고 싶어하는 음악제가 계속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엠버서더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간담회에 참석한 정경화(왼쪽부터), 정명화 평창대관령음악제 공동 예술감독과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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