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글로벌 농화학시장 재편을 예고하는 초대형 공룡 기업 탄생이 입박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경쟁당국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르면 이번주 1400억달러(약 156조440억원)에 달하는 다우케미칼-듀폰 합병안을 승인할 방침이다. 두 회사의 매출은 약 900억달러로, 합병이 성사될 경우 세계 최대 화학그룹인 독일 바스프 매출 74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밖에 중국 화학업체 켐차이나의 스위스 신젠타 인수, 독일 바이엘의 미국 몬산토 인수에 대한 EU 승인 여부도 잇따라 예정돼 있어 글로벌 화학업계 시장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EU, 다우-듀폰 합병 승인 가능성 높아
다우와 듀폰은 각각 1897년, 1802년 설립한 미국에서 역사가 긴 기업들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 악화에 시달리며 지난 2015년 말 합병을 선언했다. 이후 합병을 위한 1년4개월간의 노력 끝에 조만간 EU 집행위원회와 EU 반독점관리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와 듀폰은 모두 미국 기업이지만 유럽 소비 시장 영향력이 커 합병을 위해서는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EU당국은 유럽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인수합병에 가뜩이나 예민한 상황이어서 이번 승인 여부가 합병의 가장 큰 장애로 여겨져왔다. 다우와 듀폰이 계획대로 7월 이전 합병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경쟁당국의 승인도 받아야하지만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EU집행위는 다우-듀폰 합병회사가 농화학제품 시장에 압력을 행사해 가격 결정권에 영향을 미치거나 농산품 혁신을 저해할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해왔다. FT는 다우와 듀폰이 합병할 경우 농산물보호제품 연구개발(R&D)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EU 집행위원회의 우려를 무마하기 위해 R&D조직을 포함한 일부 사업 부문을 아예 분리매각하기로 한 것이 승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EU 집행위 관계자는 “두 기업이 유럽 집행위가 우려하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개발 조직을 포함하는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우케미칼은 앞서 합병에 걸림돌이 되는 반독점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 부분을 SK종합화학에 넘기기도 했다.
다우-듀폰은 합병 이후 농업재료, 화학·특별제품군, 종자·작물보호제품부문 등 3개 부문으로 사업을 재편해 주력할 방침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세계 작물보호제품 (농약) 시장 점유율을 17%로 늘리고 미국 대두와 옥수수 종자 시장 점유율을 각각 38%, 41%로 끌어올리게 된다.
켐차이나-신젠타, 바이엘-몬산토 EU 승인 여부 줄줄이 예고
중국 국영 화학기업 켐차이나의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 인수 역시 EU 집행위로부터 결정 데드라인인 4월12일 전까지 무난히 승인 받을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EU 집행위가 켐차이나와 신젠타 거래와 관련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한 이후에도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신젠타가 유럽과 미국 사업 일부 매각 방침 등을 밝히면서 EU 경쟁당국의 독과점 우려를 완화했다. 켐차이나가 430억달러 규모의 신젠타 인수에 성공하면 지금까지 중국 해외 기업 인수 가운데 가장 큰 거래로 기록된다. 중국과 미국, 인도, 멕시코 등에서 진행 중인 독과점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6월 전까지 거래가 완료될 방침이다.
이밖에 EU는 독일 바이엘이 660억달러 규모로 추진하는 미국 몬산토 인수에 대해서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올 상반기 전 EU 승인을 받기 위한 공식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그러나 290억유로에 달하는 런던증권거래소(LSE)와 독일증권거래소 도이체뵈르제 간 합병에 대해서는 끝내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했다. 합병 승인여부 결정 마감일인 4월3일 전 합병 불가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지난 17년간 이어져온 런던과 프랑크푸르트간 금융허브 통합을 위한 3번째 시도도 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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