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의 튜닝 전시회 ‘세마(SEMA)쇼’에 참가한 마쯔다는 데뷔 이후 극찬을 받으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4세대 MX-5의 ‘초경량’ 버전을 내놓았다.
이번에 전시된 마쯔다 ‘MX-5 스피드스터 에볼루션 콘셉(Mazda MX-5 Speedster Evolution Concept)’은 지난해 마쯔다가 같은 자리에서 선 보였던 마쯔다 스피드스터 콘셉(Mazda MX-5 Speedster Concept)을 한 단계 발전 시킨 모델이다.
경량화가 핵심인 이 차량은 마쯔다의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의 노력 끝에 2015 MX-5 스피드스터의 943kg보다 45kg를 더 덜어내며 898kg까지 끌어 내렸다. 단순히 경량화에만 집중했던 전작과 달리 MX-5 스피드스터 에볼루션은 기존 모델보다 성능을 끌어 올리며 주행 성능의 극대화도 함께 이끌어 냈다. 이는 순정 MX-5 대비 약 15%가 가벼워진 것이다.
‘드라이빙의 순수한 즐거움’이라는 테마에 맞춰 A필러와 윈드쉴드 등을 모두 제거하는 ‘마쯔다 고유의 경량화’ 작업이 진행된 만큼 MX-5 스피드스터 에볼루션 콘셉은 1950년 대의 경량 스포츠카를 떠오르게 한다.
전면 디자인의 경우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진 프론트 스플리터를 더하고 ‘화이트 에테르’의 명료한 색감과 푸른 빛이 도는 헤드라이트 그리고 ‘스피드스터’ 레터링을 새긴 프론트 그릴의 조화를 통해 ‘순수함’을 강조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A필러와 윈드쉴드를 제거한 만큼 대시보드 상단에 공기의 흐름을 다듬을 수 있는 추가적인 패널을 더해 운전자에게 가속, 고속 주행 상황에서 공기의 흐름으로 인한 불규칙한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했다.
측면은 레이즈에서 제작한 17인치 트랜센드 그램 라이츠 제품을 사용해 무게를 절감하고 굿리치에서 공급한 225/45R 17 규격의 ‘라이벌 G 포스’ 타이어를 장착해 경량화와 함께 주행 성능 개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마쯔다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카본파이버 사이드 스커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다.
후면 디자인은 스피드스터를 위한 새로운 트렁크 패널을 덧대고 시트 롤바의 형태를 다듬어 차량 후방의 와류를 정리하고 전복 시 운전자 및 탑승자의 안전을 고려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리어 디퓨저와 차체 중앙으로 듀얼 타입의 머플러를 장착했다.
실내 공간은 주행에 관련된 요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거했다. 계기판은 AIM MXS 데이터 로깅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대체했으며 도어 트림을 비롯해 실내의 주요 파츠를 모두 카본 파이버로 제작했다. 도어 캐치 역시 구조를 간단하게 하기 위해 가죽으로 만든 손잡이로 대체하고 스파크로에서 제작한 전용 시트와 스티어링 휠을 장착했다.
한편 엔진은 순정 엔진을 그대로 얹었으나 레이싱 비트에서 커스텀으로 제작한 배기시스템을 장착해 차량의 출력 개선을 이끌었으며 마쯔다 글로벌 MX-5 컵에 사용되는 조절식 서스펜션을 통해 주행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쯔다는 “마쯔다는 지난 27년 동안 MX-5를 통해 달리는 즐거움과 함께 ‘경량화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선보여왔다”라며 “스피드스터의 경량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이 기술은 마쯔다의 양산 차량에도 적용되어 왔고, 앞으로도 고객들이 마쯔다만의 경량화 기술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쯔다는 이번 세마쇼에서 MX-5 스피드스터 에볼루션 콘셉과 함께 MX-5의 하드톱 버전인 MX-5 RF를 기반으로 마쯔다만의 모터스포츠 감각과 고급스러움을 담아 제작된 ‘MX-5 RF 쿠로(Kuro)’을 선보였다.
한편 이번 세마쇼에는 한국의 알루미늄 휠 제조업체인 핸즈코퍼레이션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