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진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자구계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에쓰오일(S-Oil) 지분 매각이 이뤄지자 한국신용평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차원에서다.
한신평은 3일 자료를 통해 “대한항공(003490) 자회사인 한진에너지가 주식 매각 대금을 확보하면서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의 시기가 올해 안으로 확정됐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봤다.
앞서 한진에너지는 지난 2일 보유한 S-Oil 주식 3198만주 전량을 S-Oil 주식 대주주인 아람코(AOC)에 1조983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발표했던 2조2000억원보다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최근 S-Oil 주가 하락을 고려했을 때 불가피하다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한신평은 “S-Oil 주식 매각으로 구조조정 성과를 내면서 재무부담 증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정부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대한항공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S-Oil 지분 매각이 이미 지금의 신용등급 ‘A-(안정적)’에 반영돼있는 사항이라는 것.
앞으로 한신평은 대한항공의 영업실적 추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이행 상황, 한진해운의 구조조정과 대한항공의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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