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창희-김중겸-이정대 `삼각편대` 뜬다

박철응 기자I 2011.03.16 18:03:03

`총괄-영업-재무` 역할 분담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현대건설이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과 김중겸 사장에 더해 이정대 현대차 부회장의 `삼각편대`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1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창희 부회장과 이정대 현대차 경영기획담당 부회장을 사내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키로 의결했다. 김중겸 사장은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정대 부회장의 경우 상법상 `회사의 상무(常務)에 종사하지 않는` 기타비상무이사여서 현대차 업무와 현대건설 자금 업무를 함께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오는 31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동의 절차를 거친다. 단독 대표로 할지, 공동 대표 체제로 갈지는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별도 의결한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건설은 김창희 부회장이 총괄 CEO 역할을 맡고 김중겸 사장은 해외 영업과 국내외 공사 현장 관리 등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대 부회장은 현대차 업무를 겸하면서 현대건설의 재무를 관리할 전망이다. `총괄-영업-재무`의 역할 분담이 이뤄지는 셈이다.

사외이사 4명도 모두 바뀌게 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의결한 사외이사 후보는 이승재(58)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박상옥(55) 변호사(전 서울북부지검장), 신현윤(56) 연세대 법학과 교수, 서치호(58) 건국대 건축공학부 교수 등이다.
 
김 부회장은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영업맨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2005년부터 현대엠코를 맡아 견실한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건설업 CEO를 맡아 왔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현대건설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돼 왔다. 
 
김중겸 사장의 유임은 전문성 있는 경영진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근 리비아 사태 등으로 해외 수주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이라 김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김 사장은 2007년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맡은지 2년만에 매출 3배, 영업이익을 5배나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내년 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 사장이 언제까지 사장직을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어느 정도 조직이 안정되면 정몽구 회장의 뜻을 보다 원활히 수행할 측근으로 현대건설 경영진이 채워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정대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현대차와 함께 현대건설 자금 관리의 책임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15일에도 이사회를 열었으나 의결을 하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는데, 이는 기존 사외이사들이 신규 사외이사의 임기 연장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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