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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원가 및 판관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1분기에 팜유, 전분유 등 일부 주요 원재료 가격 부담이 지속됐고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가 상승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9011억원으로 2%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부진 영향에 광고비 등 판관비 집행에 따른 마진 부담이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뚜기와 농심의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 이후에나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와는 가격 협상이 이뤄져야 하기에 조율된 가격이 실제 반영되는 데는 2개월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진라면 등 17개 라면 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농심도 지난달 17일부터 신라면 등 17개 제품 가격을 평균 7.2% 올렸다.
반면 삼양식품은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1017억원, 49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모두 27%씩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닭볶음면 수출 물량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하며 높은 수익성이 유지됐을 것”이라며 “최근 상승한 원달러 환율 또한 해외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삼양식품 추정 올 1~2월 월평균 라면 수출 금액은 7455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월평균 대비 34% 증가했다.
미국 관세 정책은 2분기 이후부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상호 관세 시행을 90일 연기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 관세는 기본 관세율인 10%만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 미국 법인 매출액 기여도는 22.2%로 불닭볶음면 물량 전체는 국내에서 생산된다. 농심은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대부분이라 관세 영향은 별로 없다. 농심은 2005년에 미국 LA에 라면 생산 공장을, 2022년에도 1공장 옆에 2공장을 건립해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