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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 중국 공식 웹사이트에서 모델S와 모델X 차량의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
실제 테슬라 중국 홈페이지에서 모델S와 모델X에 대한 ‘주문하기(Order Now)’ 버튼이 사라졌다. 디지털 타임캡슐로 불리는 웨이백머신의 기록을 보면 해당 버튼은 3월 말엔 존재했지만, 4월 초부터 사라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남아 있는 흰색 모델S 재고 차량은 75만9900위안에 판매 중이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위챗 미니 프로그램 계정에서도 모델S와 모델X, 두 모델에 대한 신규 주문을 더는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모델3와 모델Y만 생산하고 있다. 모델S와 모델X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 여파로 풀이된다. 도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25%의 고율 관세를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 올해 초 마약성분 펜타닐 관련 제재로 부과된 20% 관세를 포함하면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는 총 145%이른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ARC)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는 중국에서 약 66만대의 모델3와 모델Y를 판매했지만, 모델S와 모델X는 불과 2000대 수준에 그쳤다. 테슬라의 전체 판매량에서 모델S와 모델X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이 전기차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테슬라의 위상은 하락 중이다. 최근 테슬라의 중국 판매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급성장이 테슬라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논란까지 겹치며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 역시 최근 3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