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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정씨가 제출한 반성문에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작성한 점을 짚으며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정씨는 추가로 5차례 더 반성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수용자가 패용하는 ‘노란색 명찰’을 달고 나타난 정씨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범행이 계획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묻는 재판부에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다”며 “(사회에) 불만을 품고 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에 대해서는 “네. 인정한다”고 답했다.
또 정씨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다. 변호인은 “이 사건의 행위나 행위의 방법은 유례가 없는 특수한 경우”라면서 “이 사건의 행위나 방법이 대중에게 왜곡되게 전달될 수 있고, 모방범죄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재판부는 “비공개 재판 신청 이유에 대해 고려할 바는 있으나, 헌법상 국민의 알권리 등을 위해 비공개 재판으로 진행할 정도로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부정적”이라며 “다른 판사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 기일에 얘기하겠다”고 전했다.
정씨의 공판은 내달 18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