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카카오에 따르면 AI 전문 연구 계열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연내 챗봇 형태의 AI 서비스 ‘코(Ko)챗GPT(가칭)’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올 상반기 전후로 ‘KoGPT(한국어 특화 AI 모델)- 3.5’ 버전을 공개한 뒤 이를 기반으로 연내 ‘Ko챗GPT’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은 Ko챗GPT를 연말께 열리는 카카오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공개하거나 별도 행사에서 시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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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챗GPT는 AI의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개변수(파라미터) 수는 챗GPT보다 훨씬 적을 전망이다. 챗GPT의 파라미터 수가 1750억개인 반면, Ko챗GPT에 적용되는 KoGPT-3.5의 파라미터 수는 기존 모델(60억개)과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매개변수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Ko챗GPT는 한국어 서비스라는 강점을 살리고, 실시간 정보를 반영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방식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답변 출처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챗GPT가 영어에 비하면 한국어 능력이 떨어지고, 가짜 답변을 내놓는 문제점 등을 보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KoGPT의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 6월쯤엔 네이버도 새로운 생성 AI 서비스인 ‘서치 GPT’를 공개하기로 한 상황으로, 두 회사의 AI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아직 서치 GPT의 서비스 형태 등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지 않다. 번역에서 오는 정확도 하락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 정도를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챗봇 형태 외 대화형 검색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아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빙)에 챗봇 모드를 적용한 것처럼 검색엔진에 AI 챗봇 기능을 추가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는 Ko챗GPT 출시 외에도 ‘버티컬(전문 영역 특화) AI’ 서비스 개발에도 집중할 전략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AI 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겠다”며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죠르디’를 사용해 카카오톡 채팅방 내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게 하거나, 소상공인들이 광고 카피를 쓸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한국어 특화 AI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며 “모든 언어를 다 잘하는 단일 모델보다는 특정 언어에 특화한 모델이 해당 언어 사용자들에게는 성능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 힘든 경쟁을 하는 대신 작지만 아직 정복되지 않은 영역에 도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