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안 의사 의거 113주년을 맞은 이날 안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순국한 직후 중국 현지에서 보도된 안 의사 유해에 관한 기사와 안 의사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사회장 거행에 관한 기사를 처음으로 발굴해 공개했다.
우선 중국 만주지역 발행신문인 ‘성경시보’(盛京時報)가 안 의사의 순국(1910년 3월 26일) 나흘 후인 1910년 3월 30일에 보도한 기사에는 안 의사의 둘째 동생인 안정근 지사가 안 의사 유해를 한국에 옮겨 매장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일본 당국이 거부한 사실과 당시의 정황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당시 안정근 지사 요청에 대해 일본 당국은 “유해는 다른 사형수와 동일하게 감옥이 관리하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안 의사의 유해가 당시 여순감옥 내 공동묘지에 매장됐을 것이라는 유력한 가설을 한 번 더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특히 보훈처는 “안 의사의 유해가 하얼빈 소나무로 제작된 관에 안치됐다는 내용은 물론, 그간 안 의사 유해의 행방을 형무소 관계자의 회고록, 일본 정보보고서를 통해 추정해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여순감옥이 위치한 중국 만주 현지에서 당시에 이를 보도한 기사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
조 여사는 1927년 봄 병을 얻어 영국 조계지의 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돼 그해 7월 15일 향년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기사에서는 “상해의 많은 한국 동포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고 이에 따라 특별히 사회장이 거행되어 19일에 발인하기로 하였다”고 보도했다. 교민장 보다 높은 예우인 상해 한인교민단 사회장으로 치러졌다는 얘기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번 안 의사의 순국 관련 기사와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함으로써, 안 의사의 유해 발굴이 하루라도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현재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 의사 유해의 정확한 매장지 파악을 위해 관련국 주요 문서보관소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